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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공포 - 서해 어느 섬의 폐가 1 제네시스2022-02-17 11:57:30
조회3529추천0비추0댓글0

 

 

엽호판 눈팅족 이었는데 요즘 글도 안 올라오고 해서 저도 하나 슬쩍 밀어 넣어 봐요. 

 

판에 글 재미있게 너무 잘 쓰시는 분들이  많아 감히 저 따위가 글 올려 볼 생각도 못 했었는데

 

요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나 부족 하니 이럴땐 좀 함량 미달인 글도 그냥 읽어 주시리라  믿고

한자 적을래요.

 

하자 많은 글이지만 너무 타박 마시고 그냥 재미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전 그냥 길 위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며 바람 따라 굴러 다니는 흔하디 흔한 낙엽 같은 남자예요.

그러나 눈 만은 높아 고준희씨를 너무나 좋아 하는 남자 사람 입니다.

 

전 기가 쎈거 약한거 그런건 잘 모르지만 그냥 사람이 아닌 존재를 믿고 그런걸 여러번 봤기에 

 

그중 한 이야기를 해 드리려 합니다.

 

믿고 안 믿고는 여러분 자유 의사 이오니 너무 따지지 마시고 그냥 읽어주면 안되겠니?

 

전 고준희씨 같은 여친이 음슴으로 음슴체, 싸가지도 없으므로 반말체로 그냥 적을께요.

 

 저 보다 나이 많으신 횽아,누나들중에 기분 나쁘신 분은 그냥 뒤로가기.

 

나이는 말씀 드렸죠?

 

갓.서.른.둥.이

 

 때는 지금부터 6-7년 전  정확히 7년 전 일이네.

 

그당시 나는 대학 1 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었어.

 

논산 훈련소와 후반기 교육 고달픈 짬찌 이등병 생활 부터 육군 5대 장성 이라는 빛나는 작대기 

 

4개 병장으로 보무도 당당히 사회에 나왔지만 현실은 그냥 복학 못한 잉여 인간 이었지.

 

전역을 하니 학기가 시작 한지 한달이 훨씬 넘은 시점이라 거의 1년을 생으로 쉬어야 했어.

 

그냥 아무거도 안하고 푹 쉬는거도 한달이면 끝 이더라.

 

한달이 지나니까  아침 6시에 기상 하는 몸에 밴 습관은 빠지는 군기와 함께 저 멀리 날라 갔지만

 

대신 무료함과 지루함이라는 괴물이 찾아 오더라.

 

그때 내 무료한 일상을 구해준 취미가 있었으니 바로 낚시 되시겄다.

 

처음엔 친구들을 따라 몇번 갔는데 그때 까지도 낚시에 매력을 못 느꼈었지.

 

그냥 친구들이랑 어울려 라면 끓여 먹고 방해 안 받고 술 마시는게 좋아서 따라 갔던거거든.

 

그런데 이 낚시란게 하면 할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고준희씨 같은 매력이 있더라구.

 

그 매력에 빠져들다 보니 나중엔 내가 먼저 나서서 선동하는 경지에 이른거야.

 

흡사,  난 관심 없었는데 친구가 좋다고 하는 여자를 같이 쫓아 다니다 보니 내가 좋아하게 되버린거?

 

김건모 횽아가 보면 지리것소...잘못된 만남.

 

몇달 죽어라 알바 해서 낚시 풀셋을 구입했지.

 

낚시가 처음 초도장비 구입비가 좀 비싸서 그렇치 일단 장비만 갖추면 지렁이 한통,

 

떡밥 한 봉지만 구입하면 하루를 즐길수 있는 친 주머니적인 저렴한 취미 생활 이거든.

 

낚시를 다니다 초보때 운 좋게도 월척도 하다보니 꿈이 생기더라구.

 

그 꿈이 뭐냐 하면 모든 낚시인의 환상인 4자 짜리 붕어야.

 

4자 붕어가 뭐냐면 40센티 이상 되는 대물 붕어를 말해.

 

무슨 붕어가 그리 크냐구?

 

그러니깐 꿈이지. 

 

귀해서 그렇치 분명 있는 붕어야.

 

원래 토종이 아닌 외래종인 떡 붕어는 40센티 넘는 붕어도 꽤 많아.

 

성장 속도가 엄청 빠르거든.

 

그렇치만 우리 토종 붕어인 노오란 참 붕어는 4자 짜리는 환상 그 자체야.

 

그런데 이 4자 짜리 붕어가 살기 위해선 조건이 있어.

 

첫째, 먹이가 풍부 해야 하고

 

  둘째, 기후.기온이 좋아야 하고

 

                    셋째, 사람의 발길이 많이 안 닿은 곳 이라야 하고

 

                                   넷째, 최소한 10년 이상 바닥이 드러날 만큼 마른 적이 없어야 해.

 

 

그런데 그런곳이 어디 잘  있나?

 

년중 행사로 가뭄이지.

 

어딜가도 사람이 북적 북적 한데.

 

그러던 와중에 친구에게 희소식을 들은거야.

 

그 친구 집이 서해의 어느 섬 이거든.

 

자기네 고향집에 뒷산으로 가면 내가 말한 조건과 같은 농업용 저수지가 있다고 하더라고.

 

친구 얘기론 예전 저수지가 처음 만들어 질때(그 친구 찌찔이 였을때 만든 저수지라 함 20년 정도된)

 

마을 사람중 누군가가 뭍에서 붕어 몇마리 가져다 넣었는데 그때 붕어가 엄청 번성 했다고 함.

 

민물 새우도 같이 방류 해서 새우가 저수지에 반이라고 뻥침. 그래서 내가 그랬어.

 

야!!  마을 뒤면 동네 사람들이 다 잡았겠지.  라고 하니 얘가 살짝 비웃더라.

 

ㅂㅅ아  누가 저수지 가서 붕어 잡고 앉았냐? 양 사방이 다 바단데 갯 바위 가서 맛있는 우럭 잡지. 이렇게 얘기 함.

 

내 생각에도 그렇더라구.

 

붕어를 누가 잡겠어? 

 

바다낚시 하지.....

 

그래서 난 그곳으로 출조를 하기로 한거야.

 

그 녀석을 부모님 살아실제 한번이라도 더 찾아 뵙고 효도를 다 하는게 

 

인간의 도리라고  꼬셔서 같이 가기로 했지.

 

그런데 가기로 약속한 전날 갑자기 그 애는 사귀던 여자친구랑 급 이별을 하게 되었고 광분한 

 

녀석은 술과의 데드매치를 벌여 떡이 되어 누운거야.

 

어쩔수 없이 나 혼자 가야 했어.

 

속으로 내가 알고 있던 8만4천 가지 욕을 다 퍼부으며 말야.

 

배 타기 전에 시내 낚시점에 들려 떡밥과 지렁이를 넉넉히 준비 했어.

 

바닷가 가면 바다낚시 미끼만 팔더라구.

 

난 그뒤 여러시간 배를 타곤 아침에 내가 뭐 먹었는지를 화장실에서 확인하며 어렵게

 

친구 고향섬에 갔어....죽는 줄 알았다 진짜.

 

도착 해서 보니 낚시를 오신 분들이 많으셨어.

 

그러나 그 분들은 바다 낚시를 오신 분들이었지.

 

나랑은 목적 자체가 틀린 분들이라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맘이 편하던지 몰라.

 

그리곤 친구가 미리 설명 해준 길로 마을을 지나 20분쯤 산쪽으로 올라 갔어.

 

마을 끝에 마지막 보이는 집을 지나 한 300미터쯤 산쪽으로 오르니 그 저수지가 나오더라구.

 

저수지라 하기엔 너무 규모가 작은 보통 초등학교 운동장 3분의 1만한 작은 저수지 였어.

 

그런데 딱 봐도 여긴 대물이 살겠구나 하는 느낌이 오더라구.

 

물가에 오래된 나무들도 있고 물이 맑아 바닥이랑 수초도 다 보였는데 정말 팔뚝만한 붕어들이 떼로 몰려 다니는 거야.

 

얼마나 급 흥분이 되던지.

 

서둘러 자리를 잡고는 앉았는데  눈 앞에 그때서야 저수지 맞은 편에 낡은 집 하나가 보이는 거야.

 

풀이 키만큼 자라 잘 안 보였던 건데 딱 봐도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란 느낌이 들더라.

 

그냥 보통 시골에서 많이 보던 슬레트 지붕 집인데 아마 초가를 지붕 개량만 했던듯

 

집은 초가 형태 였고 군데 군데 무너지고 방문 창호지도 다 찢어 지고 그런 집이였어.

 

누가봐도 느낌에 사람이 살지 않는 구나 하고 느꼈을껄?

 

뭐 시골 가면 그런 폐가가 흔한지라 그런가 보다 했어.

 

폐가가 달리 폐간가?

 

그냥 사람 안 살고 관리 안한지 좀 되면 다 폐간거지.

 

그렇게 앉아 낚시를 시작 했는데 처음 떡밥을 써서 하는데 입질이 없는거야.

 

한참 그러다 미끼랑 바늘을 바꿔 달았어.

 

지렁이로 말야.

 

그러자 넣기 무섭게 입질이 오기 시작 하더라구.

 

역시 사람 손이 안탄 곳이라 붕어들이 떡밥 맛을 몰랐던 거야.

 

대신 살아 있는 지렁이엔 환장 하고 달려 든거고.

 

잡히는 족족 준척급 이상 되는 씨알 굵은 붕어들이 딸려 올라 오는거야.

 

정말 신나게 낚시를 했고 시간 가는 줄 몰랐지.

 

그런데 기대했던 4자 짜리는 소식이 없었어.

 

워낙 기본 씨알이 굵기는 했지만 진짜 대물은 밤 낚시 때나 되어야 나오겠단 생각에

 

가지고간 라면을 끓여 저녁을 먹었어.

 

이세상에서 젤 맛있는 음식이 만화방이랑 낚시터서 먹는 라면, 그리고 당구장서 먹는 자장면 

 

일걸?  남자들 동의 하나?

 

그렇게 라면을 맛나게 먹고는 잠시 쉬었어.

 

밤 낚시 준비를 하고는 낚시 의자에 기댄채 2-3시간을 자고는 밤 닊시를 시작 했어.

 

입질은 좀 뜸 했지만 고기 씨알은 낮에 비해 월등해져서 4짜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려 주더라구.

 

그렇게 밤이 깊어 가고는 11시가 넘었어.

 

물론 인기척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나만의 낚시터 였어.

 

갑지기 하늘에서 천둥 소리가 들리기 시작 하는 거야.

 

그땐 날씨를 미리 첵크 해야 된다는 기본 상식이 부족 했던지라 

 

날씨를 미리 계산 안한 나의 실수였지.

 

고갤 들어 하늘을 봤지만 별빛 하나 없는 하늘엔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야.

 

아마 보였다면 먹구름이 잔뜩 몰려온 하늘을 봤을거라 생각해.

 

그리고는 순서에 입각 하듯 비가 내리기 시작 했어.

 

조금씩 더 많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첨 부터 거의 양동이로 쏟아 붓듯 내리는 거야.

 

비옷도 없이 겨우 조그만 우산 하나 뿐이 없던 나는 그 우산으로 나의 몸이 아닌 

 

소중한 낚시 가방을 보호 했어.

 

그래, 나 낚시 가방만도 못한 남자다 ㅋ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순간 번개 까지 치는 거야.

 

낚시대 잘못 가지고 있다간 피뢰침 역활 해서 감전사 하는 경우도 많아. 겁나더라.

 

더 큰 문제는 비에 잔뜩 젖은 몸이 심하게 떨려 오기 시작 하더라고.

 

아! 이게 저체온증 이구나 했어.

 

뭔가 결정을 해야 했어.

 

난 낚시는 그대로 놔두곤 낚시 가방과 간단히 싸온 짐만 들고는 랜턴빛에 의지해 그 폐가로 뛰어 갔어.

 

밤새 비 맞아 병 드는거 보다는 폐가라도 비나 피할수 있으면 나을꺼 같았거든.

 

작은 렌턴을 들고는 폐가로 가선 그 폐가 부엌 이었다 생각 하는 곳엘 들어 갔어.

 

내 짐작이 맞아 그곳은 부엌 이었고 아궁이도 있었고 

 

그곳 한 모통이엔 쌓아 놓은 마른 장작도 몇개 있었거든.

 

난 아궁이에 신문지로 불을 지펴 장작을 태우기 시작 했어.

 

불이 나무에 옮겨 붙어 타들어 가니 몸이 녹더라구.

 

장작이 많이 없어 다 부셔져 너덜너덜한 부엌 나무문도 뽀개서 불에 쑤셔 넣었어.

 

그리고 코펠에 빗물을 받아 라면 하나를 끓여 먹었지.

 

비 맞은 생쥐 같은 꼴에 따뜻한 불과 속에 뜨거운 라면이 들어가니 급 졸리기 시작 하는거야.

 

라면을 먹고는  불 앞에서 꾸벅 꾸벅 졸기 시작 했지. 

 

 얼마를 졸았을까?

 

흥얼 흥얼 하는 낮은 소리를 듣고는 잠에서 깬거야.

 

무슨 소리지?

 

잠결에 내가 꿈을 꾼건가?

 

 이렇게 긴가민가 하고 있는데 이번엔 깬 와중에 똑똑히 소리를 들은거야.

 

소리는 부엌 바로 옆방에서 나고 있었지.

 

예전 시골집들 봤어?

 

부엌 바로 옆이 대부분 안방이야.

 

그리고 부엌과 방 사이엔 대부분 정짓문이라고 하는 문이 있거든.

 

이 문을 통해 부엌에서 밖으로 안 나가고 출입 하고 방으로 밥상을 들였었거든.

 

그 문은 대부분 창호문으로 미닫이 문이 대부분 이였고.

 

난 이미 군데 군데 찢어진 창호문 사이로 조심하며 안을 들여다 봤어.

 

그런데,

 

그런데, 

 

ㅠㅠ

 

방안에 어떤 하얀 사람 같은 형상이 보였어.

 

자세히 보니 나이가 많으신 백발의 할머니가 방안을 뺑뺑 돌면서 다니시고 있는 거야.

 

그 할머니는 그렇게 방을 돌면서 중얼거리셨지.

 

그 말도 들을수 있었어. 

 

방이 따뜻 하네?

 

방이 따뜻 하네?

 

그렇게 도시던 그 할머니는 어느순간 그 찢어진 정짓문 사이로 내 눈 높이에 맞추어 앉아 계시는 거야.

 

그 뀅한 눈으로 나를 마주 쳐다 보면서................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 

 

내가 그때 떨어 트린 간덩이를 아직도 수습 못했거든.  잉 잉.

 

그런데 그렇게 할머니 귀신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입으로 말 하지도 않는데 머리속에 말이 울리는 거야. 

 

 내집 부순게 니놈 이구나? 

 

 난 짐도 다 놔둔채 빗속으로 뛰어 나갔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마을 쪽으로 달렸지.

 

달리다 저수지 건너 내가 낚시 하던 쯤에 왔을 때 였어.

 

꼭 그놈의 망할 호기심이 문제야.

 

사슴이 포수 한테 왜 잡히는 줄 알아?

 

사슴은 도망 가다가 꼭 한번 멈춰서 뒤 돌아 본다고 해.

 

얼마나 쫓아 왔나 하고 말야.

 

포수는 그때를 안 놓치고 총을 쏴 사슴을 잡는다고 해.

 

내가 그 사슴 꼴  이었음. 

 

 뒤 돌아 보니 어느덧 나온 그 할머니가 마당 끝에서 저수지 건너 있는 날 보고 있더라구.

 

그러더니 빙글 옆으로 돌더니 마당을 가로 질러 길을 따라 날 무서운 속도로 쫓아 오는 거야.

 

진짜 무서운건 뛰거나 달리는게 아니라 길위를 스키 미끄러지듯 스르르 미끄러져 빠른 속도로

 

내게 다가 오는 거야.

 

그때 부터는 내 정신이 아니였어.

 

난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마을 쪽으로 비탈을 달려 내려 갔어.

 

중간에 한번 360도 회전 하며 넘어져 크게 굴렀지만 내 몸이 다쳤는지 살필 새도 없었지.

 

나중에 보니 무릎이 찢어 졌는데 그때 생긴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어.

 

그렇게 뛰어 드디어 산 바로 밑 마을의 끝집에 도착을 하고는 그집 마당으로 뛰어 들면서

 

엎어지며 살려 달라고 소리 질렀어.

 

그리고 길을 보니 내가 내려온 길에 그집 마당이 훤히 보이는 위치에 그 할머니가 

 

서서는 무서운 눈으로  날 쳐다보고 서 있는 거야.

 

그때 마침 방 안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리며 불이 켜졌고 어떤 노인 한분이 나오셨고,

 

날 쳐다보던 그 할머니는 소리 없이 그 순간 사라졌어.

 

방에서 나오신 노인은 크게 놀라시며 날 방으로 데리고 들어 가셨어.

 

나중에 말씀 하시는데 내 모습이 귀신에 가까웠다고 하시더라구.

 

방에 들어가니 비슷한 연배에 할머니 한분이 놀라며 날 맞아 주셨지.

 

아마 두분 노 부부만 사시나 보더라구.

 

그리곤 자리에 털썩 주저 앉은 내게 냉수 한사발을 가져다 주셨어.

 

난 냉수를 단숨에 들이킨후  숨을 고르고는  내가 겪은 일들을 얘기 드렸어.

 

처음엔 왠 젊은 놈이 정신 나간 소릴 하나 하시던 노인 분도 내가 그 할머니 용모를 얘기하자

 

크게 놀라시며 그러시는 거야.

 

"오메....서산댁 아주머니가 아직도 안 가시고 그집에 계시나 보구먼."

 

그리고는 그 노인 분은 그집 얘기를 해 주시기 시작 했어.

 

원래 그집엔 할아버지가 중학생일 무렵 뭍에서 시집와서 터를 잡으신 노인분 보다 열 몇살 연장인

부부가 살고 있었다고 하더라구.

 

그리고 부부는 열심히 일해서 자식들도 셋이나 낳고는행복하게  잘 사셨다고 해.

 

그러다가 큰 애가 초등 학교에 들어갈 무렵 이 아저씨가 바람이 났던 거야.

 

그리고는 모아 두었던 재산을 다 들고는 처 자식 다 버리고 뭍으로 도망을 가셨다고 해.

 

혼자 남으신 아주머니의 고생은 말이 아니였다고 해.

 

조그만 산을 일구어 만든 밭에서 억척스래 일을 하고 마을 일이나 고기따는 일등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 해서 3남매를 키우시고 다 장성 시켜 뭍으로 공부 보내고 시집 장가 다 보내시고는

 

같이 나가 살자고 하는 자식들 말도 다 뿌리치곤 그집에서 홀로 여생을 보내셨대.

 

말씀은 안 하셨지만 남편과의 추억이 서린 그 집을 버리지 못 하신거 같다고 하시더군.

 

평생 그 집에서 남편을 기다린 거지.

 

그런 할머니와 한동네 에서 오랜 동안 사셨던 노인 부부는 자주 할머니 집도 들여다 보고

 

먹거리도 나눠 드리고 하셨었나봐.

 

그러다가 내가 그 섬엘 가기 몇년 전에 며칠 외딴집 할머니가 안 보이셔서 어디 편찮으신가

 

걱정이 된 할아 버지가 집에 찾아 가보니 홀로 안방에서 주무시다 돌아 가셨던거야.

 

그뒤 뭍에 있던 자식들을 급히 불러 장사를 모셨다고 해.

 

그리고는 그 집은 재산 가치도 없고 누가 들어와 살 사람도 돌볼 사람도 없었기에

 

그대로 폐가로 방치 되었던 거지.

 

그리고 내가 피신 했던 그 집이 어찌 보면 할머니껜 은인네 집 이라고 할수도 있고 많이 고마웠던

집이였던거야.

 

노인 분이 할머니 살아 계실 때 많이 도와 드렸고 시신도 발견 해주고 장례도 많이 도와주

 

그래서 내가 그 집으로 들어가자 차마 더 해꼬지 하진 못한게 아닌가 생각해.

 

그 집에서 밤을 새우고는 아침 일찍 노인 분과 함께 그 집엘 갔어.

 

노인분이 집을 살피는 동안 난 짐을 챙기고 낚시도 걷었지.

 

그리곤 노인이 향 하나를 피워 방에 놓으시며 그러시더라.

 

"아주머니, 뭔 한이 그렇게 많아 아직도 못가고 그러신다요. 다 잊고 빨리 좋은데 가소"

 

그러고는 돌아 오는데 난 노인을 놓칠새라 바짝 붙어 따라 내려 왔어.

 

그리고 손님 그냥 보내면 안된다고 차려 주시는 아침 감사히 잘 먹고 인사 드리고 왔지.

 

그런데 그게 끝이였음 좋았을 껀데 끝이 아냐.

 

외딴집 할머니께서 날 따라 뭍으로 출장을 나오셨거든.

 

다음에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으면 이 얘긴 그때 해 드리죠. 

 

 

 

 글 쓴다는게 정말 만만한 일이 아니네요.

 

엽호판에 좋은 글 올려 주시는 작가 분들께 이 기회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드려요.

 

전 아무 불평 불만 없이 너무 고맙게 잘 읽는 독자 이오니 재미난 얘기 많이 부탁 드려요.

 

 

전 이만.........뿅~~~~~

 

 

출처:밤놀닷컴:: - 서해 어느 섬의 폐가 https://bamnol.com/?mid=horror&page=628&document_srl=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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