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으실지 모르지만 전 명절때 촌(영양군)에 가면 무덤옆에 가서 하루밤 지내고 오는걸 철칙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잠을 자든 안자든 무덤옆에서 밤을 지새는 거죠.
그런 짓을 왜하냐고 물으신다면 달리 할말은 없지만 그냥 이죠.
그냥. 물론 이런 걸로 인해 담력을 많이 길렀다고나 할까?
그리고 전 특수부대 UDT 출신이고 막제대하고 첨으로 가는것 이었습니다.
작년에 추석에 갔을때 겪은겁니다.
군에서 훈련받으면서 이미 수많은 생사를 넘나들었기 때문에 간은 부을대로 부었다고 할수 있죠.
그날도 모여서 저녁먹고 새벽1시 다잘때 혼자나와 후레시 들고 산으로 갔죠.
가로등도 거의 없어 1미터 앞도 잘볼 수없는 어둠속을 뚫으며 담배 물고 올라갔죠.
한 30분정도 걸어간거 갔은데 앞에서 인기척이 났어요.
전방 8미터 앞에서 누군가 있구나 하고 감지했죠.
역시나 80살가까이 되던 지팡이를 잡고 걷는 구부정한 하얀옷을 입은 할머니가 앞에 있더라구요.(쪼금놀랐음)
그 할머니가 말하길 " 어디가누? 이밤에. 그냥요.잠시 걷다가 들어갈려고요. 그래? 뭐 이런애기를 했죠. " 그리고 할머니는 지나갔습니다.
칠흙 같은 어둠속인데 할머니가 잘 찾아갈지 걱정이 되었죠.
그렇게 걷다가 산을 탔죠. 처음엔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아 뒷짐져도 큰 문제는 없었죠.
그러나 좀더 올라가니 경사가 70도 가까이 되는것 같았죠.
손까지 짚어야 할정도로 길을 잘못 들었나? 하고 생각했는데 다시 거꾸로 가자니 더 힘들거 같다서 그냥 올라갔죠.
한참 올라가다가 평편해지면서 길이 좀 딱아진 무덤이 나왔어요.
무덤옆으로 길이 있더군요.
여기서 쉬다가 더 가자 싶어 자리에 앉아 일단은 쉬었죠.
담배를 피면서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노려보는 듯함을 느꼈죠.
후라시를 비추니 아무도 없었죠.
아 잠이나 잘까 하며 무덤옆에 누워서 눈을 감았죠.
1분정도 눈을 감고 팔을 뻗히다 왠 나무가지같은게 꺼칠꺼칠한게 있어서 반쯤일라 후라쉬를 비추니 할머니가 옆에 있었어요.
근데 바로 그 할머니였어요.(그순간 까무러칠 뻔했습니다)
UDT에 있을때 수중폭파훈련중 반쯤 부패가 된 어부시체를 보고 기절할뻔 한 것과 마찬가지 공포를 느꼈죠)
할머니는 표정이 없었어요.
그러니 처음볼때 와는 달리희노애락 이런 표정이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이렇다 저렇다 말없이 그냥 가더군요.
지팡이 잡고 꾸부정하게 경사가 70도 나 되는산을 것도 산을 잘타는 내가 한참을 올라온 산을 1미터 앞도 분간할수 없는
칠흙같은 밤에 어떻게 올라오셨는지 지나고 나니 이런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5분후 할머니가 갔던 그 길로 따라갔는데
세상에나 !!
절벽이더군요.
아래는 그러니 산의 절반이 깎인 절벽이었습니다.
발아래는 고인 강이었구요.
길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할머니가 갔던 그길은 절벽으 로 통하는 길이었고 제가 그길을 되술러 갔기에 할머니는 딴곳으로 가지않으신거죠.
절벽아래로? 할머니는 어떻게 된걸까?
떨어졌다면 빠진 물소리라도 들릴텐데 어떤 소리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좀 오싹한 기분에 내려가야겠다 싶어 내려갔죠.
올라올때 가지나 이런걸로 표시를 해두었죠.
군대에서 충분한 훈련을 통해 위치,방향 이런건 눈감고 가도 잘찾아 내는 정도죠.
올라올때와는 달리 내려올때 엄청난 경험을 했습니다.
올라올때 나무가지나 이런걸로 충분하게 찾을수 있게끔 해두었죠.
방향감각,별자리,모든 육감으로 방향과 현재의 위치 이런건 말했다 시피 눈감고도 찾을수 있는 접니다.
그런데 하산할려고 그러는데 길이 없었습니다.
길을 잃어 버렸어요.
내가 올라오면서 부러뜨린 나무가지도
저절로 다시 붙어버린듯 표시해둔 나무가 없더군요.
별자리를 볼려고 하늘을 보았죠.
별이 없었어요.
올라올때 그 많던 별이.
그러니 제가 올라온 길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길이 없었습니다.
진짜 어디 다른 곳에 온 느낌이더군요.
제가 올라갔던산이 무덤이 서너군데 있던 산이었죠.
통상 산에서 길을 잃으면 무덤을 찾으면 산다라는 말이 있죠.
무덤이 보통 정남향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풍수지리적 요인이라는 거죠
아까 그 할머니때문에 오싹했던터라 등줄기가 씨끈거리더군요.
군대에서도 이런경우는 없었으니까요.
제가 있는곳의 위치 방향 모든걸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제 육감으로 덤불을 헤치며 나무가지를 부러뜨리며 길을 만들면서 무작정 내려갔죠.
뒤에서 누군가 황급히 저를 쫒아 오는 듯했습니다.
목덜미에 서늘한 기운이 서리더군요.
순간 후레시를 비추니 하얀 속옷을 입은 여자가 있더군요.
할머니는 아니였는데 육감적으로 나이가 대충 30대 초반되어 보이더구요.
엄청난 공포였는데 그건 약과 였죠.
더 큰 충격은 후레쉬를 비추며 하체를 비추니 다리가 돌아가있더군요.
그러니 상체는 나를 쳐다 보는 상태에서 하체는 그 반대쪽으로 180도 틀어져 있더군요.
상체 팔은 떨어져 나간 상태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아 아찔함과 동시에 오 말로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무조건 달렸습니다.
본능적으로 빨리 달려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내려갔는데 길이 안나오던군요.
그렇게 내려가다 산이 더 비탈져 몸을 기울면서 균형을 잡아야하는 길이 나오더군요.
조심해야겠다 하고 생각하는 순간이 들때 몸이 자꾸 떨어질려는 쪽으로 쏠리더군요.
무슨 인력에 끌리는것처럼 그러다 어둠속에 누군가가 툭쳐서 전 굴러떨어졌죠.
굴러 떨어지면서 본능적으로 머리를 감싸고 몸을 말아 타격을 최소한할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나무에 부딪히며 멈추었죠.
그때는 아픈줄도 몰랐습니다.
군에서 많은 훈련을 통해 단련된 몸이라 그 순간에도 정신을 가다듬었죠
.그순간 왠 여자의 비웃는듯한 굉장히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리더군요
.
그건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목소리의 울림이나 가청영역을 생각해도 그건 아니였죠.
정신을 차리자 정신을 이건 꿈이다 내가 지금 꿈꾸고 있지.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는 없다.
귀신이 직접적으로 인간을 터치하진 못한다.
자기 스스로 정신만 차리면 산다.
이런생각을 하며 그리고 일어서 다시걸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마을쪽으로 밑으 로 밑으로 낮은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굴러떨어지면서 후레쉬를 놓쳐버려 눈을 뜨나 감으나 똑같 더군요.
설상가상이죠.
그런데 어느순간에 반딧불이 번뜩이는가 싶더니 하얀 안개가 쌓이면서 시야가 트이더군요.
그러니 그 어둠이 좀 거치면서 후레시 없이도 보이더군요
. 마치 지하실에서 지상으로 올라올때의 그런 느낌처럼 말이죠.
그리고 곧. 어떤 한옥집이 보이더군요.
아 안도가 되더군요.
이제 산에서 내려왔는가 싶어서 말이죠.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심정에 그 한옥집 문을 두들겼죠.
이건 진짜 기억하기도 싫은 일인데 몸이 너무 오싹해요
지금.글을쓰면서 그냥 로그아웃 해버릴 생각에 자꾸 사로 잡히네요.
믿지 못하실겁니다. 믿지 못하고 거짓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전 분명히 겪었고 글을 씁니다.
근데 고향집 근처에 이런 집이 있었나 싶더군요.
뭐랄까 요새 만든 한옥집과는 꽤 틀리더군요.
그리고 문을 두들겼는데 잠기지 않은건지 문이열리면서
눈이 부실듯한 햇살이 쏟아졌죠.
문밖은 짙흔 어둠 안은 훤한 낮이었죠. 안을 들여다 보니 왠 조선시대 집같았습니다.
그리고 슬라이드 같이 장면이 넘어갔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명은 사또 같은 복장에 그주위에 여러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리고 왠 여자가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고
심하게 맞은 것 처럼 보이더군요.
그리고 어느순간 말에 묶은 줄을 그여자 팔에 묶더군요.
그리고 여자의 비명소리.
양팔이 찢겨져 말에 덜덜 끌려갑니다.
놀래 문을 닫았는데 손가락이 나무 문에 끼였죠.
그순간 도망 갈려고 뒤를 보는 순간 방금 보았던 팔이 찢긴 여자가 절 노려보더군요.
그 다음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기절한것 같은데. 그냥 기절한게 맞지 않을까.
어떻게 할말이 없습니다.
얼마나 잤는지 모릅니다.
일어나보니 밝은 햇살이 비추더군요.
대낮인거 같은데도 시계나 휴대폰이 없어 몇시인지도 모르겠더군요.
머리가 띵하고 몸이 쑤시더군요.
온몸이 아프더군요.
특히나 손톱이 엄청 아팠습니다.
손톱을 보니 검게 물들여 있었고 손톱주위 피부가 심하게 피가 맺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어서서 걸어 갔습니다.
머리가 띵해서 아무생각이 안나더군요.
한참을 간것 같은데 마을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조그마한 구멍가게에 들어가니 나를 보자
아줌마가 하는 말이 " 젊은 사람이 참 안됬네"
하며 뭐라 말을 한것 같은데 잘기억이 안나요.
머리가 띵한상태라 아줌마 여기어디예요 하고 물으니 또한번 놀랐죠.
" 영월이지 어디냐면서".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영월요? 경상도에도 영월이 있나요?
하니 아줌마가 혀를 끌끌 차면서 강원도 영월이잖아 하더군요.
그러고 전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이 아닌 집으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산에 올라서 당했던일이 몇시간전의 일이 아니고
이틀전의 일이라 연휴가 끝났더군요.
출처:밤놀닷컴:: - 명절에 무덤옆에서 밤새고 오다가 겪은일 https://bamnol.com/?mid=horror&page=4&document_srl=3563825
게시물을 평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