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겪은 일인데
부동산 영업하고 있을 때 어떤 중고 주택의 매입 절차를 밟으러 업자와 함께 실내 상황 확인 및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러 갔을 때였어
그냥 흔한 2층짜리 주택에 상태도 괜찮아서 금방 팔릴 거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매각한 이유가 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팔 수 밖에 없었다는 이유도 흔한 거였지
근데 한 가지 이상한 게 있었는데 그건 2층 맨 뒷방, 아마 창고로 쓰고 있었던 거 같은데 거기에 쓸데없이 고급스러워보이는 캐리어가 놓여있는거야
집 안 어디에도 짐이 없는데 거기에만 캐리어 하나 놓여있는 것이 뭔가 이상한 분위기였어
그런데 회사와 개인이 매매할 때는 기본적으로 돈 거래가 끝난 다음에 집 안에 물건 남겼으면 나중에 어떻게 취급을 하든간에 불평 가지지 말라는 내용을 계약서에 기재해놓거든?
남아있는 물건 처리하는 거에 대해서 분쟁이 생길 수 있으니까 그런 거 방지하려고
그래서 해체업자느 폐품 회수업자 그리고 부동산 중개업자 같은 사람들은 매입하거나 작업할 때 집에 값어치 있는 물건 있으면 그거 가지고 가는 경우도 많아
사실 그런 짓 하면 안 되는데 묵인하는 곳도 많고
이 날도 업자가 그 캐리어를 가지고와서 한 번 열어 안을 보겠다고 말했는데 그걸 딱히 말리진 않았어
막상 눈으로 보니까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였고 그렇게 되니까 폐기하기엔 좀 아까워지더라고
근데 제대로 잠겨있어서 그 자리에선 열 수가 없어서 업자가 사무소에 돌아가 공구를 사용해서 열어보겠다며 차로 가지고 돌아갔어
그리고 그 날 밤 업자에게서 전화가 왔어
공구를 사용해서 캐리어를 열어버릴거니까 안에 무엇이 있었는지 보고하겠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그런데 공구로 덜커덩 소리가 난 뒤에 작업하고 있는 업자와 통화하면서 뭔가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어
뭐랄까 잡음이 엄청나
사람 몰린 축제의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이라고 하면 알겠어?
"누가 주변에 있어요?"
이렇게 물어봤는데 아무도 없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작업이 진행될수록 그 잡음은 점점 더 심해져만갔어
업자가 조금만 더 있으면 열려요 이렇게 말했을 때 그 잡음은 한순간에 사라졌어
핸드폰에 문제있나? 이렇게 생각한 그 다음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렸고 난 너무 겁이나서 그거 열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하려니까
어? 열렸다"
하는 소리가 들렸고 다음 순간에는 전화가 끊기고 말았어
서둘러서 전화를 다시 걸었는데 전화 연결은 되지 않았어
그리고 다음날 출근했더니 업자가 일하던 곳의 사람이 연락이 와서
"어제부터 사장님 사라졌는데 어디 갔는지 아세요?"
이렇게 물어보더라고
"미안하지만 모르겠는데요"
대답해버렸지 말할 수가 없었어
사라진 원인이 캐리어를 열어서 그런건가 그 사람은 사라진 사람 취급 받게됐고 남겨진 캐리어는 다른 물건과 함께 처분되었다나봐
되었다나봐 이렇게 말하는 것은 폐품처리업자가 그 캐리어를 보고 가져가지 않았을 거라 보장할 수 없어서 그래
이미 어떤 브랜드의 물건인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시커먼 캐리어에 상당히 단단단 타입이었어
무슨 짓을 해도 열리지 않는 캐리어를 보면 함부로 열지 않는 것을 추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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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쓴 새끼가 제일 나쁜새끼잖아?
출처 : https://blog.naver.com/hurucin/222456007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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