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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 무서운 상승세…하반기 ‘내 집’ 마련 계획 무주택 실수요자 고심 깊어져 얼론202021-07-05 10: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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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미 작년 1년치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하반기(7∼12월)에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9.97% 상승해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9.65%)을 추월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에 12.97% 올라 역시 작년 연간치(12.51%)를 뛰어넘었다. 또한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16.48%) 이래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월간으로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2.42% 올라 2006년 12월(3.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1%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경기도의 상반기 누적 상승률(15.35%)이 올해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기간 시흥시(24.53%), 고양시(21.38%), 동두천시(20.58%), 의정부시(20.37%)가 2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구별까지 범위를 넓히면 고양시 덕양구(25.49%)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 '신원마을1단지 우남퍼스트빌' 전용면적 84.6326㎡는 지난달 12일 7억9천만원(10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작년 12월 2일 6억8천500만원(18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6개월 새 1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현재 시세는 8억3천만∼10억원에 형성돼있다.
이 단지 근처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삼송지구 신원동에 신분당선 삼송역에서 연장되는 신설 역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세가 오르고 매물이 부족하다"며 "8억5천만∼9억원에 내놓은 집주인이 최근 10억원으로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부터 급등세를 보인 전셋값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상반기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5.54% 상승해 '전세 대란기'로 꼽히는 2011년(9.33%) 이후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수도권 또한 올해 상반기(7.14%)가 10년 만에 최고치로, 2011년 상반기(7.88%)와 맞먹을 정도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서울 6.34%, 경기 7.23%, 인천 8.9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월간으로도 전셋값은 지난달 전국 1.24%, 수도권 1.53%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시흥시(15.21%)였다.
특히 시흥시는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시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흥시는 정주 여건이 좋은 배곧 신도시와 장현지구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하고, 신안산선과 신구로선 등 교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아파트값까지 밀어 올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시흥은 올해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통상적으로 전셋값이 오르면 격차가 줄어 매매가도 같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의 아파트값에 불을 지른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교통 개발 호재가 꼽힌다.
최근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확정되면서 노선을 따라 주택가격이 뜀박질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각종 개발 공약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올해 하반기에 집값을 더욱 상승시킬 유인이다.
매물 부족과 전셋값 불안 또한 하반기 아파트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준 아실(아파트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한 달 전 대비 아파트 매물은 서울 3.2%, 경기 7.3%, 인천 7.2% 각각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보유세 기산일(6월 1일) 전후로 회수되고 호가도 올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런 양상이 심화하는 것이다.
전셋값 상승세도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를 줄여 갭투자(투자 목적으로 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매매가를 밀어 올릴 수 있는 불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붕괴한 상황에서 교통 호재, 매물 부족, 대선에 따른 개발 공약 등이 겹치며 수도권 아파트값이 올해 '상고하고'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대한민국에서 1주택은 투기가 아닌 보험이라는 말처럼,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오르고 내리고를 고민하거나 따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하반기에 3기 신도시 등의 수도권 사전 청약과 금리 인상 가능성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매매 여부에 대한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소다.
현재까지 계획된 올해 하반기 사전청약 물량은 7월 인천 계양·남양주 진접2 등 4천400가구, 10월 남양주 왕숙·인천 검단 등 9천100가구, 11월 하남 교산·과천 주암 등 4천가구, 12월 부천 대장·고양 창릉 등 1만2천700가구 등 3만가구 규모다.
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잇달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하고, 여기에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지를 표하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최대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한다.
금리가 약 1%포인트 상승하면 수도권 주택 가격이 연간 약 0.7%포인트 하락한다는 국토연구원 연구 결과가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 대규모 사전청약 물량, 장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상반기보다 아파트값이 더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사전청약에 금리 인상이 더해지면 시장이 안정화할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전셋값 불안과 중저가·비규제지역 아파트로 가격이 상승하는 풍선효과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잔여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가 한두 번 오른다는 것은 현재 시장 참여자들에게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수도권의 전세난과 입주 물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중저가 아파트는 소폭 상승, 고가 중대형 아파트는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2&aid=0003597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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