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포함한 3명의 남성을 살해해 거액의 유산을 챙긴 일본 여성 가케히 지사코(74)가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지난달 29일 사형 선고를 받았다.
연쇄 살인범 가케히는 2007년부터 2013년 남편인 이사오, 사실혼 관계인 혼다 사노리, 히오키 미노루 등을 살해했다. 또 다른 남성 스에히로 도시아키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같은 혐의로 가케히는 지난 2017년 이미 사형을 선고받았다.
가케히는 이후 치매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상고했지만, 최고재판소는 이를 기각하고 사형을 확정지었다.
가케히에 대한 최고재판소의 사형 선고는 CNN·인디펜던트지 등도 보도할 정도로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
가케히는 지난 2013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2014년 체포됐다. 결혼한 지 채 두 달도 안 돼 사망한 남편의 시신에서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그와 내연관계였다 숨진 사람으로 수사를 확대해 2건의 살인 혐의를 추가 확인했다. 미수에 그쳐 목숨을 구한 네 번째 남성에게는 치사량에 미치지 못하는 청산가리 성분이 나왔다. 그는 나중에 암으로 숨졌다. 가케히에게는 ‘수놈을 잡아먹는 것으로 유명한 독거미’라는 의미로 ‘블랙 위도(Black Widow)’라는 닉네임이 붙기도 했다.
가케히는 남성들의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케히가 가로챈 재산과 보험금은 약 10억엔(약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케히는 이 돈을 주식 투자 등에 썼지만 대부분을 잃었다.
가케히는 24세에 처음 결혼했으나 1994년 남편이 사망하면서 운영하던 사업이 파산했고, 집도 경매에 넘어갔다. 이후 가케히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 그는 첫 남편 사망 이후 10명이 넘는 남성과 결혼 또는 사실혼 관계였으며 대부분 고령이며 지병을 지니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자키 일본 최고재판소 재판장은 “피고인은 중매업체를 이용해 연로한 피해자들과 차례로 친분을 쌓았고 신뢰감을 쌓은 뒤 재산을 목적으로 독살했다”며 “피고인이 연로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사형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수감 중인 가케히는 일본 간사이TV와 면회를 통한 인터뷰에서 “누구도 형을 말해주지 않아 사형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산을 노린 범행이라는 법원 판단에 대해서는 “그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외치고 싶다”고 반발하며 “여자로서 차별을 받았다. 이전 여자한테는 2000만엔을 주고 나한테는 1엔도 주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5&aid=000311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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